선포산 올라가기전 .
높지 않은 산이지만 속으로 들어가면, 마치 깊은 산속에 들어와있는 느낌이다.
계곡을 보면, H에게 그랜드캐년같다고 했다.(물론 그곳은 가보지도 못했지만)
구르면 크게 다칠만한 깊은 계곡도 몇개 있고, 흐르는 물은 없어도 시원한 바람소리와 나뭇잎 부딪는 소리. 새소리.
식물과 나무에 예리한, H의 눈에 과일나무가 포착되었다,
등산로를 조금 벗어난 숲속 언덕에 있어 지금껏 등산객들의 눈에 보이지 않았을법한 곳이다.
처음으로 보는 자두나무, 검붉게 익어서 떨어진 자두가 바닥에 뒹굴고 있다..
비닐 봉지에 주워 담은 자두. 한입 베어본 맛이 아주 달콤하다.
봄이면 진달래꽃. 아카시아꽃. 오월에는 처녀의 입술같은 빨간앵두. 요즘엔 산딸기가 한창이다.
물을 안가지고 다니는 봄에, 산에서 목마를때 진달꽃을 따먹으면 갈증이 해소된다.
어릴때 긴 장대로 즐겨 따먹던 아카시아꽃.
이빨로 살짝 누르면 터지는 앵두와 썩 맛은 없어도 재미로 따먹는 산딸기.
처음에는 먹지않던 친구 OJ와 H도 이젠 즐겨 먹는다.
처음으로 발견한 자두도 선포산 먹거리 족보에 넣어 두어야겠다.
오랜기간 선포산을 다니면서...요즘 갑자기 떠오르는...선포산에는 왜 산삼이 없지?
최근, TV에서 자주 방송되는 산삼이야기.
선포배드민턴장 밑의 칡뿌리즙 파는 아주머니께서 하시는 말씀이, 산삼은 물이 있어야 한다고...
헌데 TV에서 보던 그곳에도 물은 안보이던데...
선포산에 산삼이 안보이는 까닭을 H에게 물었다. 짜식~ 식물에 대하여 잘아는 녀석이지만,
웃고 만다.
사진은 연리지 부근에서 발견한 잎사귀. 꼭 산삼잎처럼 보였는데...아뿔사 잎이 네개밖에 없다.
아깝다 산삼일뻔 했는데, 잎사귀 하나차이로 산삼이 아니군!
이제부터는 산길을 다니면서 풀잎을 유심히 보자! 선포산에서도 산삼이 나올지..
이십년도 훨씬 넘게 선포산을 다녔는데, 감동받은 산신령이 산삼 한뿌리 내려줄지 알게 뭐람!
하늘에는, 낮에 나온 반달이 어디엔가 숨어있을 산삼을 쳐다보고 있는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