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을 인천에서 살았으면 수인선 협괘열차를 타본 경험이 있을것이다.
국민학교시절부터 여름방학이면 여기저기로(주안염전,낙섬,소래염전,군자염전등..) 망둥이 낚시를 많이도 다녔다.
그래서 집안에서는 여름방학때 안보이면 난리가 났었다. 여름이면 염전에서의 인명사고가 끊이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만 그랬나? ..?
수인선 협괘열차
소래철교를 달리는 협괘열차
소래철교
안전망을 설치한 소래철교
60년대, 친구들과 수인역에서 수인선기차를 타고 소래에 간다.
어깨에는 망둥이 낚시대를 걸치고서...(옛날 인천에서는 어렷을때부터 망둥이 낚시를 다녔다)
소래에서 내리면 소래철교를 건너야 소래염전에 가서 낚시를 할수 있는데,
이게 참 보통일이 아니다.
소래철교는 바다위에 걸쳐앉았는데 바닷물로부터 높이가 약 10여미터쯤...길이는 약30~40미터쯤 넘으려나..(검색해보니 길이 120미터,높이10미터)
바다위에있는 철교는 침목을 얹고 레일만 깔려있어서 숭 숭 훤히 보이는 침목사이로 철썩이는 시퍼런 바닷물이 넘실댄다.
처음에는 걷다가 조금만 가면 침목위로 기어가기 시작한다. 무서움이 밀물처럼 짐승같이(?) 밀려온다.
침은 바짝말라서 목이 마르고, 찔끔찔끔 오줌이 나오려고 한다. 밑을 안보려고 해도 눈은 자꾸만 밑으로 향하고...어지럽다.
어찌어찌해서 가까스로 철교를 건너면 안도의 긴 한숨과 함께 몇분간의 긴장으로 인해 다리가 풀려버린다.
그런데 우리가 정말로 경이롭게 본 광경이 있다.
동네에 사는 아줌마들인가 보다. 머리위엔 광주리나 바구니를 이고서 철교를 건너는데,노래까지 한자락 부르면서..
용감무쌍한 소래의 아줌마들.!!!
이짓을 군대제대한 그해까지 했다.
몇해전 소래포구를 다녀왔다. 넘실대던 침목밑 바닷물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좌,우 아래에 안전망을 설치하여 낭만이 꽝이었다.
물론 이렇게 하면 많은 사람이 안전하고 편하게 소래철교를 구경하면서 건널수는 있곘지만... 아쉬웠다.
<세월은 유구한데 침목은 간곳 없네>
요즘 사람들. 오줌지리게 건너야했던 소래철교를 아는지?
지금은 주위에 아파트도 보이고, 어시장이 있어 북적거리지만, 옛날에는 염전과 소금창고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수인선
-정동수-
덜커덩 좌우로 흔들린 열차는 서서히 움직이며 남부역을 지나고 있다.
철로길 좌우로 나뉘어 살고있는 사람들은 길처럼 철길을 넘으며 아침을 재촉한다.
겨울은 황량한 반면 봄이지나 여름이면 적당하게 그늘을 만드느 나무숲을 지나
숨이 찬듯 송도역을 바라보며 프랫폼으로 들어선다.
이렇게 수인선의 협괘열차는 미끄러지며 목적지 수원을 향해 달려가겠지.
그리;고 실은 짐을 토하며 다시 반대방향의 선로위 수인선 열차는 인천을 향해 오겠지.
365일 쉼없이 그길을 또 오가는 추억의 수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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