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춘선 옛 화랑대역
며칠전, 공릉동에 다녀오다가 문득 생각난...화랑대역.
지나가는 여고생에게 길을 물어보니 안내해 주갰단다.
나는 가방 속에 무겁지 않은 물건을 들고 있었는데
여학생 둘이서 내가 든 가방을 뺏다시피, 자기들이 가방 한쪽끈씩 잡고 들고 앞서간다.
허허 그것참. 요즘 보기드문 광경이다. 요즘 학교에서 도덕도 윤리도 가르치지 않는다는데...
예전에는 지나가는 구루마의 뒤를 밀어주기도 했고, 무거운 물건은 곧잘 학생들이 들어주는게
보통이었지만, 요즘은 예전과 사뭇 다르다. 속으로 감동 많이 받으면서 호의를 기쁘게 받았다.
약이백여미터쯤 걸어 화랑대역 근처까지 들어주고 나서야 여학생들은 돌아갔다.
뉘집 딸들인지...부모님께서 잘 가르치셨네.
전철 화랑대역에서 옛경춘선 화랑대역으로 가는 철길은 보행이 쉽도록 꾸며놓았다.
화랑대 역사로 가는 건널목.
여학생셋이 셀카봉에 휴대폰으로
경춘선 화랑대역 플랫폼.
문(文)과 함께 무(武)를 기르는 육군사관학교가 있어 지어진 이름 화랑대.
옛 경춘선은 청량리에서 춘천.
사람의 발길이 많이 닿았던 흔적으로 반질거리는 자갈표면.
공중전화 박스. 남학생 셋이 이곳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옛 경춘선과 화랑대역에 대하여 물어보았더니 아는게 하나도 없단다.
7~80년대 경춘선은, 휴일이면 통키타를 들러멘 남녀대학생들로 앉을자리가 없었다.
요즘처럼 갈데가 많지 않아 고작 가봐야 청평, 강촌, 가평.대성리.
교외선을 타면 일영,장흥, 마석.... 우리도 대학시절 자주 야유회를 가던곳이다.
바깥쪽에서 본 화랑대역
역사 내부
철길 건너편, 서울여대 건물. 경춘선 철길을 마주보고 육사와 서울여대가 바라보고 있다.
대학생시절. 태능, 화랑대 하면 생각나는것. 태능사격장. 육사. 서울공대. 서울여대.
육사와 서울여대는 가까워서 미팅도 자주할뿐더러, 결혼하는 커플도 많았다는 그시절의 풍설.
하기야 바로 옆에 붙어있으니 혈기 넘치는 육사 남학생들과 서울여대생들의 교제는 당연하리라 짐작된다.
내가 오기전부터 열심히 사진을 찍는 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