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의육교, 미나리깡
박문사거리에서 도원동 방향으로 약200미터쯤 올라가면 내리막길이다. 내리막길에서 본 숭의육교(전철의 철로)와 요즘 새로 단장하는 공설운동장의 지붕이 보인다.
내려가는 우측에 요즘 보기 드문 무전기 가게가 있다.
육교 바로 못미쳐 청과물시장. 옛날보다 점포수가 많이 줄었다.
숭의육교. 1967년도에 개통하였다. 그전까지는 육교가 아니고 뚝방위에 기찻길이 있어서 도원동, 숭의운동장 방향으로 가려면, 철길이 있는 뚝방을 넘어야했다.
뚝방에는 건널목이 없어 무단으로 횡단했다. 하기야 그시절에는 경인선 기차의 통행횟수도 별로 많지 않아 큰 위험은 없었지만...
60년대숭의육교의 개통전 모습(운동장 방향에서 본). 철길넘어 왼쪽의 언덕에 초가집이 많이 보인다.초가집이 있는 언덕배기로 올라가면 숭의동 109번지.
사진의 가운데 윗쪽에 길게 보이는 건물이 무선학교(지금의 대헌공고).무선학교 오른쪽에 보이는 나무가 삼형제 나무인듯 하다 (동네이야기7 에 나오는).
철길건너자마자 오른쪽에 밭처럼 보이기도 하고..사진이 흐려서 자세하게 보이지는 않으나 일부분이 미나리깡으로 보인다. 붉은색 표시
이곳에 상당히 큰 미나리깡이 있었다. 미나리깡은 물이 많아서 왕잠자리(초록색으로 암수의 꼬리색이 다르다. 암놈은 연두색, 숫놈은 하늘색)가 상당히 많았다.
암컷 왕잠자리 1마리를 잡아 잠자리 허리에 실을 매고(약1미터정도 되는 실) 반대편에도 1미터 정도 되는 막대기끝에 실을 매어 야모~이모~하면서 막대기를 이리저리 휘두르면 숫컷 왕잠자리가 달려든다.
이때를 놓치지 않고 달려드는 숫컷 왕잠자리를 잡는다. (그당시는 왕잠자리를 야모라고 불렀다. 일본어인듯 하다) 일종의 미인계를 사용하여 잠자리를 잡는방법이다. 암컷을 보고 달려든 숫컷 왕잠자리는 쉽게 도망가지 않으므로 잡을수 있다.
이철길에 귀를 대고 있으면, 멀리서 오는 기찻소리를 들을수 있었다. 기찻소리를 듣고 누가 끝까지 버틸수 있는가를 견주기도 했다. 집에서 대못을 몇개 가지고 뚝방에 올라가서 철길위에 대못을 놓고, 기차가 지나가면 대못은 납작하게 모양이 눌려진다. 잠자리도 잡고 대못 장난 하는 재미에 동네아이들과 이곳을 자주 찾았다.
왕잠자리(야모)--붉은 화살표 부위가 하늘색이면 숫컷, 연두색이면 암컷. 사진의 왕잠자리는 연두색이므로 암컷.
개통된 숭의육교의 모습. (이사진은 인천의 향토사진기자 박근원님이 화도진 도서관에 기증한 자료라고 합니다. 그루터기님께 승인받은 사진.)
미나리깡이 있던 자리이다. 미인계를 이용하여 왕잠자리 잡던곳.
숭의육교를 건너서... 왼쪽 언덕으로 올라가면 도원역방향이다.
숭의육교를 건너 운동장 방향으로 나왔다. 옛날에는 이곳에 도원극장이 있었다. 위에서 본 사진과는 桑田碧海의 다른 모습이다. 2011.6월.
1967년 이뚝방이 없어지고(뚝방을 뚫어서 관통함) 양쪽에서 드나들수 있도록 숭의육교로 명명되어 개통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