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 소굴 가는 길 ???
지난 주말, 만석동 굴판매장. 늦은 오후라서 그런가 불 켜있는 가게가 없다.
오늘은 신비스러운 길로 북성포구를 가보자.
골목으로 들어가면 두사람이 지나 다닐만한 좁은 길.
어두컴컴하고 좁고 구불거리고...해적 소굴 가는 길 처럼 묘한 분위기.
이런길을 수십미터 지나 가서야 나오는 밝은 빛. 횟집.
물이 빠져 드러난 갯벌.
아저씨 한분이 팔짱을 끼고 먼곳을 바라...
가게에 걸린 살이 통통한 부세. 색이 노랗지 않고 하얀걸 보니 참조기는 아니고 부세 보리굴비
* 보리굴비- 천일염으로 간을 하고 나서 바닷바람에 두어달 말린후 겉보리속에 묻어놓아
수분이 빠짐으로서 살이 단단해져 맛이 좋다.
어릴적에는 가까운 연평도에서 많이 잡히는 조기를 자주 먹었다.
조기새끼인 황석어는 지겹도록 구워 먹었고...
요즘은 조기가 육류보다 훨씬 비싸서 먹기가 수월치 않다.
국민학교땐가? 중학교? 교과서에...사과-대구, 참외-성환, 나주-배, 복숭아-소사, 조기-연평도
조기가 연평도에서 많이 잡히던 당시에 영광, 법성포는 이름도 없던 시절이었어!
이러한 산지 특산물이 교과서에 실려 시험문제로 출제 되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평준화가 되었나 보다.
어린 시절 김장때, 생굴과 조기새끼 황석어를 김치 속에 넣기도 했는데 김치에 들어있는 질척거리는 굴과
보기 흉하게 짓이겨지고 물컹거리는 황석어는 보기조차 징그러워서 골라 내었다.
지금 먹으면 황석어와 굴의 구수함이 입맛을 돋을텐데 말이다.
사람은 어린시절의 기억을.., 젊을때는 바쁘게 지내느라 잊고 있다가 나이가 듦에 따라
저장되었던 기억이 되살아 나지. 그 당시의 맛은 중독이고 추억이다.
겨울 망둥이. 진짜 굵다. 1년생인 망둥이는 지금이 제일 크고, 조금 더 지나면 살이 빠져 비쩍 말라서 볼품 없다..
그러고 보니 지난해는 망둥이 낚시를 한번도 못했군.
재작년 이던가? 며칠간 온몸이 쑤실 정도로 잡았던 적이 있었는데, 올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