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유원지 안녕! 마지막날.
2011년 8월31일자로 유원지는 폐장하고, [2011.9.14. 추석이틀후 송도유원지의 무료입장 마지막날]이다.
좌측에 보이는 동양화학을 지난 버스는 잠시후 도착할 송도를 향해서.
옛날로 돌아가서, 버스를 타고 송도로 갔다. 어렸을때부터 승용차를 갖기전까지 이곳에 올때는 줄곳 버스를 타고 왔었다. 결혼후, 아이들이 어릴때 여름방학이나 놀이기구를 타러올때는 승용차로 왔지만. 옛날처럼 버스는 조개고개를 넘어서 송도로 달려간다. 송도유원지 못미쳐 언덕에 있는 옥련동성당과 송도유원지 팻말.
옛날에는 이곳이 유원지 후문이었다. 간혹 이곳 후문 으로 들어와서 승용차를 주차하기도 했다.
화살표위에 주차장(후문)이라고 써있던 글씨가 보인다.
후문의 철조망 사이로 본 유원지 내부
조금 더 내려가면 자동차극장 출구. 후문에서 입장하여 이곳으로 나왔나보다. 자동차극장은 이용을 안해봐서...
유원지 입구가 보이는 내리막길.
옛날 우리집에서는 버스가 나오기전 합승을 운행했었다. 아버지는 직장을 다니시면서 합승(마이크로 버스)을 구입하여 요즘말로 투잡(two job)을 하셨다. 수십년이 되어서도 잊혀지지않는 경기 5-5694. (옛날엔 인천이 경기도에 속했다)
[붉은색이 합승=마이크로 버스]
여름철 송도를 운행하는 합승은 노다지 노선으로 물놀이가는 사람들을 넘치도록 꽉꽉 싣고 다녔다. 그날도 정신없이 빽빽한 합승에 미국인이 탓단다.
좁아터진 버스안에서 키가큰 미국인은 머리를 구부리다 못해 버스의 지붕에 있는 환기구로 머리를 내밀고 가고 있는데 이를 본 운전수가 바로 이곳 내리
막길에서 브레이크를 밟았단다. 머리를 내밀었던 미국인은 환기구에서 머리를 빼고 곤욕을 치뤘단다.---[이야기는 그당시 조수였던 정진이가 들려줬던 이야그. 조수였던 정진이는 꿈이 차주(車主)였다]
정문 우측에 송도유원지를 관리하는 인천도시관광 건물.
송도유원지의 버스정류장.
유원지의 담벼락.
한여름에는 유원지 때문에 정신 없었을,정류장 옆 송도파출소
정문 주차장 표지판.
정문 주차장 입구. 매표소.
그많던 차들은 어디로 가고.., 듬성 듬성 주차되어있다. 주차장이 만차되어 비좁았던 이곳이 이제 한산 하다.
애완견은 목줄과 이름표부착, 배변봉투를 가지고 입장...
지금보니 여름에는 밤새 주차장을 개방했었다.
유원지 정문과, 버스가 내려온길
송도 유원지 정문.
송도유원지 안내표지판.
쉴새없이 인파가 들락거리던 매표소도 한가하게 졸고 있다.
개장이래 처음 으로 무료입장의 기쁨을 맛보다. 그런데 마음 한구석이 허전하다.
정문에서 본 청량산. 어렸을때 청량산 중턱에는 유리로 지붕과 벽을 만든 식물원이 있었다. 그식물원은 유원지에서도 잘보였다.
선인장이 많았던 식물원으로 기억되는데, 지금은 위치조차 알수없게, 건물들이 들어서 있다.
오랫동안 정문을 지켜온 송도유원지 현판이 당당하게 걸려있다.
정문을 들어서면 바로 앞에 있는 깡통로봇. 전에 아이들과 해수욕장을 찾을때는 없었는데...
송도를 관리하는 인천도시관광의 노력이...??
그런데 전에 있던 요술거울이 없어졌다. 길게보이고 찌끄러져 보이고, 난장이가 되어버리는 그야말로 요술을 부리던 거울이었는데.
거울앞에서서 보는 아이들은 떠날줄을 몰랐다.
유원지 내부에서 본 정문
유원지 이정표
정문에서 들어가면 좌측으로, 옛 보트장이 매립되어 지금은 축구장이 되었다.
송도유원지 보트장. 60년대.
한때는 긴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며 통화를 하던 시절이 있었다.
해수욕후 나오는길에 보고가던 원숭이들.
페장에 무관심한듯 여유로운 염소와 토끼.
학생 또래의 커플이 이곳 저곳을 둘러보고 있다.
아나로그 시대의 시간을 보여주듯 아늑한 유원지내의 산책길.
여름에 오면 아이들이 아이스크림 사먹던 1호 매점. 이곳에 오면 언제나 수상안전본부 근처의 텐트에 있던 우리는 이매점을 자주 이용 했었다.
도자기 체험장. 큰녀석이 중학교에서 특별활동으로 도자기반을 했을때 이곳에 와서 작업을 했었다고...
"해변의집" 상호가 맘에 든다. 이곳에서 아이스크림 한개를 사서 목을 축였다.
여기서 장사한지 20년이 넘었단다. 처음 시작할때 9살이던 큰애가 이제 30살이 되어서 결혼까지 했다는 아줌마의 얘기.
작년, 같은 병실에 있던 최XX씨의 소식을 매점 아줌마에게 물어보았다. 최씨는 나보다 5~6세 손위였다. 병실의 내 바로 앞침대에서 서로 마주보았기 때문에 얘기도 많이 했다. 최씨는 이곳 송도에서 근무한다고 퇴원하면 꼭 놀러오라고 했었다.....그런데 수술후 깨어나지 못하고....(깨어나지 못했다는 소식은 퇴원 며칠후 병원에 찾아갔을때 들었는데)..결국...
내가 알기로, 국내 대기업에서 이곳을 인수하여 호텔을 짓고 위락시설을 조성한다고 하는데....아줌마는 모르는듯.
비록 이곳에 큰 위락시설을 지어 앞으로 비싼 입장료 때문에 서민들이 못들어온다고 해도 해수욕장만은 그대로 두어야 하지 않을까...
컵라면, 냉커피,번개탄, 카메라필름, 칠성사이다.천막대여 모두가 이곳에 어울리는 품목들.
빈의자만 가득한 매점.
제몫을 했던 급수탱크.
유원지내 놀이기구의 상징이던 대관람차.
몇년전 가을엔가는 아이들과 이곳에서 청룡열차를 타기도 했었다.
놀이기구옆에 서있는 감나무. 유원지내에서 본 유일한 유실수.
바이킹이 출항하기 시작했다.
태워달라고 떼를 쓰는 꼬마.
한창 이곳을 찾던 10대~20대 시절. 레이다망외에는 보이는것이 없었다. 지금은 큼직한 아파트가 시야를 가린다.
나이 지긋한분이 옛날을 회상하는지 혼자서 해수욕장을 바라보고 있다.
청량산이 해수욕장안에 들어와 있다. 강릉 경포대처럼...
무심한 오리 한마리가 유유히...
대학생인듯 젊은이 둘이 마지막 추억으로 가는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가고 있다.
물빠진 백사장. 그많던 텐트는 전부 없어지고...
1970년. 친구들과.
황량한 백사장엔 갈매기 발자국만.
그늘아래 비어있는 벤치가 쓸쓸하다. 한편으로는 노후를 즐기는것 같기도 하고.
이제 이 갈매기들은 어디로 가지?
송도에 오면 항상 이근처의 텐트에서 삼겹살 구워먹던 수상안전본부 근처 백사장. 해수욕장 주변의 백사장에는 틈도 없이 텐트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었다.
2000년초 . 주위에는 텐트와 파라솔이 빼곡하다.
수상 안전본부에서 사용하던 그물망, 부표...
못내 이곳이 아쉬워서인지 웃통 벗어제키고...소리라도 질러보고 싶은 걸까?
어떤이는 아예 백사장에 누워 일광욕 까지... 하기야 오늘이 지나면 영원히 이곳에서 일광욕을 못할지도...
멀리 보이는 수문.
우측은 해수욕장. 좌측은 옛날에 갯벌이었다. 갯벌을 매립하여 육지가 된곳.
이곳을 주욱 가면 수문이 나온다.
제방 건너 매립지에 서있는 신도시.
저건너 보이는곳이 옛 아암도 자리.
수문이 있는곳이다.
바닷물이 드나들던곳. 해수욕장물을 배출하고 새로운 바닷물을 유입시키는 곳이다.
이곳으로 바닷물이 드나들었다.
지금도 바닥에는 게가 들락거리나 보다.
후문에 있는 검표소. 문이 닫혀있다. 후문(아래 사진)을 거쳐 들어오면 이곳에서 입장권을 구입하였다.
후문. 옛날에 후문 주차장에 주차후 이곳을 통해 입장했었다.
후문 근처에 있는 자동차극장 스크린. 유일하게 이용해보지 못한 곳이다.
여름날이면 계속 쉴새 없이 일하던 확성기. 세월때문인가? 구부정한 허리로...
아마, 입장객 있을때 청소 하는 마지막 작업이겠지?...
마지막 문닫는 시간이 한시간여 밖에 안남았는데, 아쉬워서일까? 4시가 넘어서 입장하는 사람들.
이제 송도유원지의 마지막 역사속으로 사라질.. 문닫을 시간이 되어가고 있다.
송도유원지가 과거속으로 자리를 옮겨갔다. 1930년대 부터 2011년 지금까지 70여년간을 인천시민의 휴식을 위하여 쉬지않고 일해왔다.
70이 넘었으니 쉴때가 되었지. 다만, 친근했던 모습을 다시는 볼수없어 상당히 아쉽다. 개발로 인하여 자꾸 없어져 가는것들이 너무 많다.
한창 송도유원지가 깃발 날리던 시절. 60~80년대. 여름철이면 인천의 대기업에서 송도유원지에 사원휴양소를 설치하여 운영하기도 했다.
사원휴양소는, 커다란 대형 천막에 ㅇㅇ 주식회사 여름 휴양소 라는 커다란 글씨가 있어, 뽐내듯 사람들에게 보여 주었다.
우리들도 아버지가 주신 입장권으로 형제모두와 ,조카들을 데리고 해수욕장에서.., 물빠진 아암도를 건너기도 했다.
그야말로 발디딜틈조차 없었던 송도의 전성시대는, 승용차가 증가하고 인천대공원이 생기고,월미도 연안부두등 볼거리가 생기기 시작하자
송도유원지의 인기가 시들해졌다. 하지만 오랫동안 엄청나게 들어왔던 입장객들에게는 많은 추억거리가 ..가슴에 새겨졌을것이다.
군입대전 학생시절, 추운겨울 애관극장옆 명다방, 나는ANIMALS의 WE GOTTA GET OUT OF THIS PLACE를 신청하였고,노래를 듣고난후 K는 겨울바다가 보고 싶다고 했다. 송도행 버스를 타고 답답한 도시를 벗어나, 한겨울에 K와 같이왔던 이야기도...
송도유원지. 일제시대인 소화14년. 서기1939년.
http://www.songdoresort.co.kr/SD_L_Etc/pop_11091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