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수인선 동차를 탓던 기억은 77년 여름. 소래염전 망둥이 낚시차.
구,송도역. 작년 이맘때에 비하여 더욱 볼품 없어졌다.
역앞에는 공사폐기물이(?) 잔뜩..
송도역을 말해주는 송도라는 글씨가 써진 역사 뒷쪽.
옛날 증기기관차 운행시절 물을 보충해주던 물탱크가, 페허 직전인 송도역사와 함께 송도역을 지킨다.
이제는 기억속에 묻혀진 세월, 누구하나 관심을 가져주지 않아 안쓰럽다.
물탱크 아래, 언덕밑에 빨갛게 피어있는 꽈리.
언덕위 물탱크...그 아래의 꽈리...기억해주는 사람이 없기는 마찬가지 신세.
예전, 꽈리는 가시내들이 즐겨 불던 친구였는데...
새로 생긴 송도역 플랫폼에서 보이는 오른쪽 언덕, 구 송도역의 물탱크가 전철 송도역을 향해 얼굴을 내밀고 있다.
채 15분이 안되는 사이에 소래포구역에 도착.
소래역사 박물관
옛 소래역사 재현.
소래철교 상판. 1989.최병관
윗쪽이 시흥방향(소래염전).철교를 건너자 마자 낚시를 하던 소래염전이 있었다.
가운데 좁은 철도는 소금운반 궤도.
철교 오른쪽의 전봇대는 지금도 변함없이 그자리.
작가 이수연님 사진. 높이 10미터, 길이100미터가 넘는 소래철교를 걸어가면 정신이 하나도 없다.
아래는 휑하니 침목사이로 넘실대는 바닷 물결. 침목사이로 보이는 파도를 보고있노라면 오줌이 찔끔거렸다.
갈길은 멀고 오금은 저리고, 중간쯤 가면 다리에 맥이 풀려 주저앉아 엉금엉금 기어가기도 하고....
어찌어찌하여 철교를 건너면 온몸에 힘이 쪽 빠진다. 다리는 덜덜 거리고...식은땀을 닦으며..
사실인지는 알수 없으나, 이철교를 건너다 매년 몇명씩 사고를 당했다고 한다.
이철교를 건너던 마지막이 77년 여름. 동네친구N과 소래염전으로 망둥이 낚시를 하러.
그 이전,어릴때도 가끔 소래염전으로 낚시를 갔었다.
소래염전은 소래철교 건너편에 있으므로 필히 이 철교를 건너야 했다.
이날도 둘이서 거리를 두고 잔뜩 긴장하여 통과후, 철교 건너자 마자 염전에서 낚싯대를 드리웠는데
동네 아낙 여럿이 커다란 광주리를 똬리 받친 머리에 이고, 두손은 뒷짐까지 지고 건넌다.
아래는 쳐다보지도 않고 노래를 부르면서 철교를 걷는 모습을 보고 N과 나는 입을 다물지 못하였다.
정말로 씩씩하고 용감한 소래의 아줌마들!
우리는 이날, 망둥이 한마리만을 잡았다. 혹시나 해서 가져간 통조림과 함께 망둥이 한마리를 넣고 찌개를 끓여 먹었다.
승강장 1964. 김용수
소래철교를 달리는 증기 기관차
소래역 정차중인 동차
소래철교를 지나는 동차 뒤, 여럿이 걷는 사람들.
박물관 밖에 전시되어있는, 수인선을 달리던 증기기관차.
댕구산에서. 왼쪽은 소래철교. 오른쪽은 전철교각.
바닥에 철망, 옆에는 난간을 만들어 놓은 소래철교.
옛날, 무섭게 떨면서 건너던 철교의 침목
지금도 남아있는 전봇대. 앞에 보이는 방향이 소래포구쪽.
위의 [소래철교 상판] 사진과 전봇대를 비교해보면 똑 같다.
소래철교에서 바라본 소래포구. 왼편에 보이는 산은 형태로 보아 소래산 같은데...
80년대 소래포구
1개월 정기승차권. 일명 패스.
소래철교를 건너면, 바로앞에 있던 소래염전. 앞에 보이는 공터부터 멀리까지 옛 소래 2염전터.
지금은 매립하여 흔적조차 없다. 소래 철교 건너 망둥이 낚시 하던곳.
지금의 소래 갯벌 생태습지는, 이곳에서 부터 상당히 멀리까지 염전이 있었는데, 서창 지구 방향의 염전 끝자락을
되살려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낚시하러 다니던 옛날, (위 사진 80년대 소래포구 참조)소래는 한산한 포구였다.
36년전으로 되돌아갔다가 돌아온 송도역. 그새 날이 저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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