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닿는대로

송도 흥륜사

La Vie En Rose 2011. 9. 27. 22:06

약20년전. 송도에 가면 들리는 곳이 있었다. 송도유원지는 기본이니 제외하고.. 

첫번째로 흥륜사. 이곳은 약수가 좋다고 소문이 나서  사람들이 항상 많았다. 집에서 멀리 이곳까지 몇년간을  줄기차게 약수를 받으러 다녔다.

두번째는 흥륜사 에서 밑으로 내려오면, 대나무가 무성하여 한여름에도 야외의 좌탁에 앉으면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불던 자연미 넘치던 돼지갈비집. 

흥륜사에서 약수를 뜨고 나서는,애기였던 큰놈을 데리고 자주가던 이 돼지갈비집은 1995년쯤인가 헐리더니 그자리에 거대한 현대식으로 치장한 큰규모의 음식점이 들어섰다.

 

몇년간을 흥륜사 약수터에  다녔는데 어느날인가 부터 약수가 마르기 시작햇다.  약수가 바닥을 드러내니, 5갤런짜리 플라스틱 물통에 담는 시간이 길어져서 가지 않게 된것이 벌써 20년이 되었다. 

 

송도유원지에서 맞은편 언덕길로 오르면 상륙작전기념관이 있다.  여기서 오른쪽 길 언덕으로...

 

위에서 얘기한 돼지갈비집을 헐고 그자리에 지은 경복궁. 벌써 .20년이 되어간다.

 

경복궁앞에서 위로 올라가면

 

 

흥륜사 이정표와 표지석.

 

흥륜사 올라가는 길.

 

이곳으로 올라와본지 거의 20년이 다되어가는데, 옛날에는 오르는길의  오른편은 낭떨어지라서 아무것도 없었는데..지금은 음식점들만이.

 

                               

 

 

돈 많이 들인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이곳에서 바라본 신도시. 앞에 보이는 풍광은 좋다.

 

그리고 송도 앞바다.

 

흥륜사 입구.   옛날 흥륜사 입구 들어가기전, 우측에 있던 한국유리연구소도 흔적조차 없다. 전에는 승용차들 서너대만이 주차할수 있는 공간이어서

길옆에 주차시켜 놓곤 했다.

 

여기까지 올라오니 신도시가 한눈에 보인다.

 

우측에 보이는 계단이 백팔계단이다.

 

 

 

 

 

 

인간이 가지고 있다는108가지 번뇌. 108계단을 오르면 그곳에 대웅전이 있다.

 

 

대웅전 오른편 밑에 약수터가 보인다.

 

 

 

 

대웅전 우측에서 위로 올라가면 범종각.

 

옛날에 약수를 퍼가던 감로(甘露)약수. 한자풀이 그대로, 단이슬 같았던 약수였다.

 

옛날, 약20년전, 큰녀석 데리고 이곳 감로약수에서... 

 

옛날을 생각하며 약수터 를 보았더니 약수물이 많이 차있다.  그런데약수가 깨끗하지 않고 탁하다.

예전 같으면 이렇게 물이 많으면 사람들이 꼬리를 물고 줄을 서서 퍼갈텐데 ..약수 가지러 오는 사람이 한사람도 없다.

예전에는 물이 말라서 약2미터쯤 되는 긴나무막대에 플라스틱 바가지를 매어서 바닥을 훑다시피하여 약수를 떠갔는데...그래도 물은 맑았었다.

 

대웅전에서 밑으로 내려오면 휴게소가 있다. 이곳은 앉아서 쉬는 장소. 이곳도 옛날에는 없었다.

 

흥륜사에서 바다를 보고.

 

흥륜사에서 내려오며.

 

 

저 밑으로 내려가면, 승용차를 처음 구입하여 운전연습 하던곳. 그당시에는 집들이 한두채만 있었고 밭이었는데 이제는 주택가가 되었다.

 

내려오면서..길가의 대나무.

 

근사한 주택도 있고...

 

 

여기에도 또, 대형 음식점. 일식 나고야.

 

위에  보이는곳. 유리로 온실을 만든듯. 저곳이 혹 옛날 식물원 있던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였다.

 

여기에도 저기에도 큰길의  양옆에는 전부 음식점 간판들뿐.  20년전의 기억은 모두 사라졌다.        2011.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