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의 아침 풍경
급할 것 하나 없는 아이의 늘어지는 등굣길과
분초를 다투며 아이를 교실에 무사히 데려다 주고 회사로 달려가야 하는 아빠의 사정이 묘하게 교차하는 곳.
머리를 단정하게 두 갈래로 묶은 아이가 예쁜 분홍 실내화를 신겨주는 아빠를 향해 완두콩 처럼 귀여운 발을 내밀고 있다.
저 아이는 더이상 신발을 신겨줄 필요가 없는 나이지만,
아빠와 딸의 저 모습이 난 그렇게 부럽고 흐뭇할 수가 없다.
어떤 날은 무엇에 화가 났는지 아이가 입을 쭉 내민 채 먼저 앞서 가기도 하고
또 어떤 날은 아빠에게 야단을 맞았는지 눈물을 닦으며 질질 끌려오기도 하더라마는
아이가 나를 만날 때마다 '우리 아빠가 요 앞까지 델다 주구갔다요.'하고 가슴을 쭉 내밀며 자랑하는 걸 보면
아이구, 니가 세상에서 젤 행복한 아이로구나라는 말이 저절로 나간다.
학교 앞이 바로 아이의 집이니 굳이 아침마다 저렇게 애지중지 바래다 줄 필요도 없겠지만
빌려온 글. 초등학교 교사이신 감xxx선생님의 글.
감선생님은 내가 자주가는 곳에서 소박한 학교생활의 글을 쓰는분으로,작은일도 맛나는 글로 표현하는 재주많은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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