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닿는대로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

La Vie En Rose 2013. 2. 3. 18:53

2005년에 개관한 수도국산 박물관.

일제시대인 1908년 송림산에 송현배수지 제수변실(制水弁室)을 설치하여 1910년부터

노량진에서 끌어온 수돗물을 인천 시내에  공급하였다.

그래서,송림산은 수도국산으로 불리워졌다.

수도국산 아래에는 다녔던 국민학교가 있다.

학교에서 수도국산은 가까워 자주 그앞을 지나기도 하였다.

학교부근 산밑의 동네 초가집들 사이로,꼬불꼬불한 길은 한두명이 지나갈 정도로 좁았다.

같은반 K와 H가 사는 동네이기도 했다.

수도국산 산등성이에는 게딱지처럼 수많은 집들이 붙어있었다.요즘 말하는 달동네. 

산위의 일부에는 나무가 있었으나 아랫쪽은 나무가 거의 없었다.

어렸을때 항상,수도국산 꼭대기에 솟아있는 건물(제수변실)이 무엇인지 궁금하였지만  한번도 올라가보지 못했다.

지금은 울창한 아파트촌으로 바뀐 수도국산의 꼭대기에는

그옛날 수도국산 달동네의 옛모습을 담은 달동네 박물관이 생겨났고,

어렸을때 몹시 궁금해하던, 산위에 불뚝 솟아있던 배수지 제수변실은 아직도 그곳을 꿋꿋하게 지키고 있다.

 

 

 

 

 

 

 

 

이곳은 2005년 개관시에 이어 세번째.

 

입구의 빨간 마후라 영화포스터. 신영균 아저씨는 반갑다고 오늘도 웃고 계시네~

 

입구의 맷돌, 절구..항아리.

 

만화가게. 중간을 고무줄로 길게 늘어뜨려서 떨어지지 않도록...

 

저거 제대로  뽑느라고 조심 조심.. 어린나이에 신경쇠약 걸릴뻔~

 

오랜만이야! 주간경향.

                       기왕이면  전과(교과서 참고서)도 있었으면 좋았을걸~

 

마루, 방에는 벽에 사진 액자를 걸고... 제비집도 함께..

 

두꺼비집의 전선 ..마루 꼭대기의 대들보는 전선을 붙들어 매는 최적의 장소,

 

 

 

                                                                               옛날 거울.  축, 결혼,...

 

운동화는 부뚜막에서 말려야 잘말라~

벽에는 먼지 앉지 말라고 양복 덮개(이걸 예전에 뭐라고 하던데....).결혼전 처녀들이 예쁜수를 놓아서 시집올때 가져오던 덮개.

방안의 화로와 반짓고리.

 

 

 

방바닥은 기름종이를 바르고,콩기름으로 수차례 기름을 먹였다. 콩기름을 머금은 장판의 노란색은 참으로 보기 좋았다.

 

선반에는 사진과 같은 양복점 상자(옛날에는 양복을 맞추면 상자에 넣어서 주었다)가 있었는데...

어린 나는 왜 양복상자에 OO라사...라고 되어있는가가 늘 의문이었다.  

왼쪽의 그림이 있는 상자도 선반의 필수품.

 

TV위에 있는 인형,우리집에도 있었던것 같은데...     다이얼 전화기.

 

유난히도 많던 인천의 성냥공장.  모두 둘러앉아 성냥갑에 인쇄된 무늬를 풀로 붙힌다.

우리집에서도 물론...동네에는 우리집과 친한 남x누나네가 하는 성냥공장이 있어서..

 

 

탤런트 김순철 아저씨의 젊었던 시절 광고.

 

콘솔형 금성 테레비.  붓글씨 학원이 많았어!  타자학원(타이프 라이터)..

대학 입학후, 전자공학과에 들어갔다는 소리를 듣고 동네사람들이 고장난 라디오를 들고 오는통에

싸리재, 민혜고등기술학교(학원)에 등록하여 진공관 앰프도 꾸며 보기도.  광고란 오른쪽의 중앙TV학원을 보니 생각이 나서... 

 

 

 당시 학원에서 꾸며본 1구증폭 앰프 회로도(40여년전의 노트.) 

전해콘덴서의 극성을 바꿔서 잘못 연결하여, 큰소리로  터져 모두들  놀랬던 일이 생각나는군. 

회로도를 보니 6BQ5, 6V6 진공관앰프 회로.  지금 가지고 있는 앰프와 똑같은 진공관앰프!

 

 

지금 생각하면 우스운게...변소에는 모두들 빨간 전등을 설치했었어!   변소의 문앞에는 WC라고 써놓았고...

 

그리고 변소에는 신문지를 잘라서~  한참후, 일력(한장씩 넘기는 달력:종이의 질이 부드러웠지)을 사용하고는 그 부드러움에 감탄!

 

요즘 아이들은 무슨 말인지 몰라!

중학교때  자랑하고 싶어 학교에 가져가면 친구들이 부러워하던 빠이롯트 잉크. 잉크의 색이 정말로 예뻣다.

나무로 만든 까만 필통, 국민학교 6학년 수학여행시 남한산성에서 사왔던 필통과 똑같아!

 

 

동네 공동 수도. 물지게.물통.  가끔, 순서 때문에 아줌마들끼리 싸움도 하던 공동 수돗가.

 

인생은 나그네길.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최희준의 하숙생.

 

 

어릴때는 키가 작아 의자의 양쪽 팔걸이에 널판지를 가로 걸쳐 놓고 그 위에 앉아서 머리를 깍기도 했지!

 

 

 

 

 

뭉개지고  누렇게 변한 솜도 덜그럭 거리며 소리를 내는 솜틀기계를 통과하면 부드럽고 하얀색으로 탈바꿈하는 신기한 솜틀기계.

그당시 가게들은(구멍가게를 비롯해서...) 가게문을 닫을때는 사진 왼쪽의 나무문짝을 한개씩 문틀에 끼워 닫았다.

나무문짝에는 주로 극장의 영화포스터를 붙혔다. 포스터를 붙히면 무료극장표를 가게주인에게.

문짝은 자연스레 영화광고판이 되었다.

 

구멍가게.

 

 

 

 

 

 

왼쪽끝 살짝 보이는것은 삼강 하드통. 아이스케키와는 격이 다른 하얀색의 부드러운 맛

 

담배도 구멍가게에서.

밤길을 밝혀주는 갓쓴 보안등.

서림학교 근처에 가면 자주 사먹던 국화빵(흔히 풀빵이라고 불렀다)

 

 

 

 

고일의 인천석금. 인천이야기를 담은 책.

 

 

약40년전의 수도국산. 당시에는 높은건물이 없어 수도국산이 잘 보였다. 

우리가 살던 집에서 직선으로 약2~300미터쯤 뒤에 보이는 수도국산 정상의 왼쪽에는

성냥갑같은 집들이 산꼭대기까지 다닥 다닥 붙어있다. 수도국산 달동네.

국민학교시절 선생님께서는, 인천항에 밤늦게 내린 외항선원들이 수도국산 달동네에 켜진 전등불을 보고...

한국에도 이렇게 많은 아파트가 있냐고 했다는...

지금은 마흔살이 훌쩍 넘은 한동네 살던 조카가 놀러와서... 송림동집 2층 난간.

 

 

 

조카 삼남매. 2층 난간에서.

 

 

수도국산의 오른쪽 모습.

70년대 중반 마지막 군휴가, 2층 옥상에서.

위의 사진과 비슷한 시기. 약 40여년전 수도국산의 오른쪽 모습.

오른쪽도 산정상 밑에는 집들이 다닥다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