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3가 세무서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뒷골목으로 들어섯다. 이곳이 익선동.
엊그제 TV에서 본 한옥마을. 좁다란 골목 좌우에 빼곡하게 늘어선 한옥.
오래되어 허름한집도 있으나, 깨끗하게 단장하여 보기좋은 대문을 가진 집들도 자주 눈에 띈다.
게스트 하우스. 보기좋게 꾸며놓은 게스트 하우스도 보이고..
그런데 이곳에 게스트 하우스를 만들어 놓으면 외국인들이 꼬불꼬불한 길를 잘 찾아올지?
이곳이 초행인 나도 방향감각이 잡히지 않는데...
어쨋든 관광객 붐비는 북촌에 비하여 덜 알려지긴 했지만, 보이는 게스트 하우스는 그런데로 잘 정돈 되어있다.
대자보 - 그렇지! 개주인은 반성해야. 개를 키우면 그에 대한 의무도 같이 해야지! 이렇게 욕먹어도 싸!
방범용 철망. 촘촘히 붙어있는 단층 기와집들. 오죽 도둑이 들끓었겠어!
요즘이야 폐쇄회로TV, 경보기.방범키.등 도둑 방지용품이 많지만, 옛날에는 오직 철망이나 깨진 유리조각뿐.
어느집에는 철망에도 페인트칠을 하여 녹슬음을 방지하기도. 주인장의 정성과 꼼꼼함이 철망에도 드러나있다.
사람이 살지 않고 비어있는 집인지? 기와에 피어난 잡초덤불.
봄을 맞아서 내부수리를 하는 집들도 몇채 보이지만, 간혹 대문에 자물쇠를 걸어잠근 빈집도 있다.
외부수리를 할수없고(한옥마을 지정으로) 살기가 불편해서 떠났겠지.
한옥 대문에 어울리는 입춘대길.
밖에 나갔다가 들어오는 가족들의 따듯한 손가락 온기를 품고있는 초인종.
수없이 집안의 주인을 부르던, 손가락은 몇번이나 눌러 댓을런지....수천번..수만번..
이제 그역할을 끝내고 편히 쉬고 있다.
미장원과 강남다방. 영업이 잘안되었나? 다방내부를 들여다 보니 의자는 모두 한쪽 구석에 접혀있어.
큼지막한 대문장식에 붙혀놓은 열쇠가게 전화번호. 디지털키로 바꾸라는 무언의 압력.
골목 전봇대에 얼기설기 복잡하게 얽힌 전깃줄.
좁다란 골목을 마주보고, 서로 몸을 부댓끼며 사는 동네사람들의 인정처럼 서로를 붙들고 있구나.
얼마나 맛있길래? 이렇게 주~욱 늘어서서...
뱅글뱅글 골목을 돌아나오니 작년 가을 동창들과 만났던 고기골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