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친구와 배다리를 지나는데, 어~ 조흥상회가 아직 있네!
하며 친구는 신기한듯 쳐다보았다.
오래전, 우리가 어렸던 시절 배다리에 나오면 늘 보던 건물.
아직도 건물은 옛스러운 모습을 가지고 보란듯 당당하게 서있다.
들어가서 안을 들여다 보고 싶기도 하다.
조흥상회 맞은편은 중앙시장 입구.
60년대초, 중앙시장 입구 양쪽으로(그 안으로도) 신발가게가 주~욱 있었고,
오른쪽의 국민은행은 후에 생겼다.
사진에서 보이는 왼쪽의 신발가게는 우리형제들이 단골로 가던 가게.
신발을 산후에 아버지께 말씀드리면 후에 아버지께서 신발값을 지불하셨다.
신발가게를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포목점들...한참을 내려가면 양키시장...
요즘이야 흔한게 신발이지만, 그당시 신발은 명절때나
새로 사신는 품목에 속했다.
어떤 친구들은 멀쩡한 신발을 땅바닥이나 시멘트에 비벼서 구멍을 내어
새로 살수 있는 빌미를 만들기도 하였지! (엿을 바꿔 먹기도 하고)
중학교에 1,2학년쯤이던가? 갑자기 불어닥친 스폰지 농구화 유행.
농구화 밑창에 2cm정도 되는 하얗고 두꺼운 스폰지때문에 멋지게 보였어.
요즘 말로 포스가 있는 신발이었다.
형은 이미 스폰지농구화를 신었고, 나도 어머니를 졸라서...
두꺼운 스폰지는 걸을때마다 푹신거렸고, 촉감도 좋았다.(요즘의 Air신발처럼)
가지고 싶었던것을 가졌을때의 뿌듯함. 지금 생각하면 부모님의 입장보다
내가 가지고 싶은 욕망이 더욱 컷다.
스폰지 두께로 인하여 키높이 구두처럼 부쩍 커진 키..
조흥상회를 지나다가 맞은편 신발가게의 스폰지 농구화가 생각나서.........
그당시 검은색 농구화는 없었고, 모두 흰색이었던걸로 기억된다.
사진은 , 옛날 농구화 사진이 없어 요즘 농구화 바닥에 스폰지를 그려넣음.
그려놓고 보니 예전의 푹신하던 스폰지 농구화가 신고 싶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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