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낮에 본 김삿갓면 이정표.
삿갓 김병연의 묘가 영월의 병연계곡에 있다는 생각이 문득 떠올라.
20대초반,젊은시절부터 알고있던 김삿갓의 詩 한구절이 생각나...
삿갓은 오늘도 하염없이 발길 닿는대로 정처없이 ...
해는 저물어가고 배는 몹시 고프것다.
고개위의 기와집 한채를 발견하고 대문을 들여다 보는데...
마침, 부엌에서 밥상을 들고 안채로 들여가는것이 보였겠다!
이리 오너라! 이리 오너라! 하고 호기롭게 소리치니...
하인 종년이 대문을 빼꼼이 열고 내다보는것이었다.
지나가는 객인데, 밥한술 얻어먹을까 해서 왔네만...
말이 끝나자마자 종년이 하는말.
지금이 언젠데 이제 밥얻어먹으러 온다우? 밥 다먹고 없수!
하고는 문을 꽝닫고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꼭지 열린 삿갓, 지필묵을 꺼내들고는...
天 脫 冠 而 得 一 點 (천탈관이 득일점)
乃 失 杖 而 橫 一 帶 (내실장이 횡일대)
[해설]
天 脫 冠 而 得 一 點.------>天에서 脫冠 모자를 벗기면---大 [而는 어조사] 得얻었다 一點 점한개===犬
乃 失 杖 而 橫 一 帶 ------>乃에서 失杖 지팡이를 잃다---了 [而는 어조사] 橫옆으로 一帶 띠한개===子
그러므로 犬子 ---> 개자X
대문에 척 붙히고 나서는, 어느곳에선가 삿갓을 기다리고 있을 저녁밥을 향하여 길을 재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