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sonal History 1

안녕-춘천가는 열차

La Vie En Rose 2012. 6. 12. 11:19

열차가 폐쇄되기 1년전부터 모아놓은 영상.

춘천과의 인연은 , 72년도로 기억된다. 같은과 학우 BH와 시험공부를 하러 학교 도서관에서 만나

공부하던중, 갑자기 춘천이 가고 싶어졌다.

무작정 춘천행 기차를 탓다.

처음가보는 춘천은 작은 도시. 기차에서 내리면 앞에는 넓다란 미군 비행장.

봉의산이 보이는곳으로 잠시 나가니, 춘천의 번화가인 명동. 약50미터쯤 되려나?...

50미터쯤 되는 길목의 양쪽에는 유흥가.  다방,음식점,양품점. 더 들어가니 시장골목...

 

커피를 마시고 싶어 다방을 찾던중, 파출소 앞을 지나게 되었다.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빠르게 파출소앞을 지나는데,,,

파출소 안에서 밖을 바라보던 순경 아저씨가 손짓으로 들어오란다.

이럴줄 알았다. 장발단속!  둘이서 정신없이 뛰었다. 길도 모르면서...

한참을 뛰다가 눈에 보이는 다방안으로,,,창가 좌석에 앉아, 숨이찬 가슴을 진정시키고

창밖을 바라보니 . 길건너에 바로 그 파출소 가 보인다.

길을 모르니 뺑뺑 돌았던 것이다. BH도 나도 허탈해져서 웃고 말았다.

 

이렇게 시작된 춘천과의 인연은 군생활로 이어졌고, 지금은 오디오 동호인과의 만남으로

계속되고 있지만, 그옛날의 빽~소리 울리고 철커덕 거리며 달리던 기차와. 주말이면

만원인 기차에서 기타를 들러맨   대학생들의 노랫소리는 간데 없이...

고급스러운 청춘열차 ITX 가 운행되고 있다.지난번 청평사도 ITX를 타고..

예전의 달걀 까먹고,사이다에 땅콩먹던.. 판매원도 없어진채...

이제는, 밝디밝은 형광등 아래의 재미없고 Dry한 분위기만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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