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의 대대장이 새로 부임하고 부터 전에 없던 토요일 내무사열(내무검열)이 시작되었다.
내무사열이란? 사병들이 거주하는 내무반--->( 일과가 끝나면 휴식도 하고 TV도 보며 취침을 하는곳으로 사병들의 편안한 방과 같은 곳이다)
에서 개개인에게 지급된 물건(군복,군화,양말,내복,휴지,치약,칫솔,등등)의 이상유무확인, 내무반 위생상태,
총기의 청결상태등 우리부대 에서 는대대장이 실시하였다.
그 토요일 오전도 우리의 본부중대 내무반은 내무사열 준비로 바빴다. 내무반 청소하랴,군복 주름 잡으랴, 군화 반짝 광내고..총기 열제대로 맞추고...
이윽고 점심식사후 대대장의 내무사열이 시작되었다.
내무사열은 본부중대 제1내무반으로 부터, 사열을 받지 않는 제2내무반은 열중 쉬엇.
중대장의 구령과 함께 대대장이 우리의 1내무반으로 들어섰다.
전체 차렷. 본부중대 제1내무반 총원 00명, 열외0명,현재원00명, 열외내용 어쩌구 저쩌구...
대대장이 차렷자세의 병사들 앞으로 다가서면, 예 상병 김xx.하고 소리친다.
총가져와! 대대장이 총을 자세히 살펴본다. 총구를 들여다보며 청결상태를 확인한다.
별 문제가 없었는지 다음사병에게로 다가간다. 예 일병 박xx .
대대장이... 칫솔 가져와봐. 박일병은 순간 당황한다.
"칫솔 잊었습니다" 대대장이 다시한번 묻는다. 그럼 이는 어떻게 닦나?
"예. 당분간 안닦기로 하였습니다" 여기 저기서 킥킥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대대장이 눈앞에 있으므로 소리내서 웃지도 못하고 웃음을 참느라고 모두들 어깨를 들썩인다.
대대장 뒤에 서있는 중대장도 웃지는 못하고 손으로 입을 막고 있다.
그무섭던 대대장도 맥이 빠졌는지 박일병을 끝으로 1내무반의 내무사열을 더이상 하지않고 2내무반으로 갔다.
그후로 우리 본부중대에서는 박일병을 "당분간"이라고 불렀다.
제대한지 무척 오래 되었지만" 당분간"은 잊혀지지않는다.
'Personal History 1'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송창식. 그리고 송윤식 (0) | 2011.04.24 |
---|---|
학원--월간 학생잡지 (0) | 2011.02.01 |
홍도(鴻島)와 무주구천동의 라면 (0) | 2011.01.04 |
경춘선열차가 (0) | 2010.12.22 |
끝없는 여로 - 김찬삼 (0) | 2010.1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