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sonal History 1

BRASIL.-1

La Vie En Rose 2012. 9. 2. 10:50

 

 

 

 

 

언제나 기차로 출장을 다니지만, 창원은 기차로 다니기 불편하여 고속버스를 이용하였다.

 

고속버스는 금강휴계소에서 잠시 쉬었다가 출발하였다.

 

이때쯤이면 출장시마다 사서 보는 리더스 다이제스트도 지루해져서 눈에 익은 창밖 풍경을 구경한다.

 

 

       당시에 보던 리더스 다이제스트(지금은 책꽂이 한구석에).

 

강남터미널에서부터 옆자리에 앉아있던 아주머니가 말을 건네온다.

 

브라질 교포인데. 10년만에 어머니 병환으로 고국을 찾아 마산을 가는 길이라고.

 

회사근무의 약20%정도는 출장을 다니는 나로서도 심심하던 차였다.

 

 

마산 터미널 도착전, 아주머니는 명함 한장을 내게 주었다. 혹시, 기회가 되면 연락하자고 하면서...

 

 아주머니에게 받은 명함. 전화번호와 일부내용 삭제.

 

 

마산에서 창원으로. 창원 금성사(현 LG전자)에서 업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명함은 수첩에 끼워 놓은채 까맣게 잊혀졌다.

 

 

 

두어달후인 4월28일(여권을 보고 ), 서울 본사에서 뜻하지 않게 브라질 출장명령이 내려졌다.

 

영업본부장과 해외영업과장은 미리 떠나고 나는 혼자출발하여 일주일후 상파울로에서 합류키로 하였다.

 

목적은, 신규업체 개발및 제품 설명과 기술상담.

 

김포에서 출발한 비행기는, LA를 거쳐 상파울로까지 25시간의 지긋지긋한 비행.

 

 

혼자서 하는 장거리 해외여행은 지겨웠다. 영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비행기에서 보았다.

 

평소 보고 싶던 영화였으나 볼시간이 없던차에...하늘에서 시간 가는줄 모르고  보았다.

 

 

 

 

상파울로의 시간은 1초도 틀리지 않는 우리나라와 정반대로, 오전 오후만 반대였다.

 

그러므로 시계의 조정이 전혀 필요치 않았다.

 

 

                                                           브라질 대리점. 직원 페르난도의 명함. 볼리비아인.

상파울로의 구알라로스 공항에는 브라질 대리점 직원인 페르난도가 나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호텔로 가는도중, 부근에 펠레(왕년의 축구선수)의 전자제품 대리점이 있다고 설명해주었다.

 

시차적응도 안된 상태에서

,

1주일동안 ,매일 4~5개 전자업체를 방문하는 강행군 때문에, 호텔에 들어오면 녹초가 되다시피 했다.

 

 

시내의 가로수는 유카리투스 나무가 많았고, 행운목도 자주 눈에 띄었다.

 

이곳의 가로수인 행운목은 높이가 10미터가 넘어...이렇게 커다란 행운목을 처음보는 나는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이후, 한국에서 보는 행운목은 분재처럼 느껴졌다.

 

상파울로 시내의 거리는 고층빌딩이 즐비하여, 서울 중심지 보다도 더 큰 건물이 훨씬 많았다.

 

출장전 알고 있던 저개발국이 아니라 지난시절의 풍요를 말해주고 있었다.

 

대형마트의 계산대가 100개가 되는곳에서 구입한 삼바 CD 음반.

 

구입한 CD수록곡중에서...

 

 

마트에서 해외영업과장과 요구르트를 사서 마셨다.

우리나라에서는 누런색, 저가의 야쿠르트만 보던 나는 처음 맛보는 끈적거리는

하얀색의 요구르트의 맛에 매료되었다.

그당시, 우리나라에는 누런색의 야쿠르트밖에 없었다.

   

하루는 아침에 업체를 방문 하러 가는중, 한무리의 인파가 한곳으로 가는것을 보았다.

 

궁금하여 브라질 대리점 사장에게 물었더니, 오후 3~4시에 축구경기가 있는데, 

 

아침일찍부터 축구장으로 가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역시 브라질!

  

체류중 이틀저녁을 브라질 고유의 고기전문 음식점인 [추라스코]에서 저녁을 먹었다.

 

 

 

추라스코는 쇠고기의 각종 부위를 큼직하게 잘라 쇠꼬챙이에 줄줄이 끼운다음 바베큐를 한것이다.

 

손님 개개인의 식탁위에는 후추통처럼 생긴 10센티 정도 높이의 나무 원통이 놓여져 있고 통의 한쪽에는 붉은색, 반대쪽에는 녹색이 칠해져 있다.

 

웨이터(서버. server)는 고기가 꿰어진 쇠꼬챙이를 들고 다니며,손님의 탁자를 돌아다닌다. 고기를 본  손님은, 원하면 녹색을 위쪽으로,

 

원하지 않으면 붉은색이 위쪽으로 향하게 나무원통을 놓아둔다.

 

녹색이 표시된 손님에게는 고기가 꿰어진 쇠꼬챙이를 손님앞에 내밀고, 손님은 고기부위에 포크를 가볍게 찌른다.

 

웨이터는, 손님이 먹기 좋을만큼 칼로 고기를 도려내어 준다.

 

한쪽에서는 통돼지 바베큐를 수레에 얹어놓고 끌고 다니며 손님사이를 돌아다니기도 한다.

 

1주일간의 강행군은 그렇게 마무리 되었다.

 

고속버스에서 만났던 아줌마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

 

내일 이면 귀국날. 호텔에서 비행기 탑승확인을 위한 리컨펌(Reconform)을 하였다. 아뿔사,,, 나만 빼고 모두 확인이 되었는데...

 

나만 탑승 예약이 누락되었다. 어찌어찌하여 간신히 탑승 예약을 완료하였다.

 

그당시는 1주일에 1회만 항공기가 운행되던 시기라서 1주일을 혼자서 상파울로에서 보낼뻔 했다.

 

1주일을 더 있었으면 좋았을텐데...맛좋은 커피 때문에...

 

브라질 업체 방문시마다 먹었던 본토의 커피맛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밝은 포도주색의 달콤한 커피는, 어느업체를 방문하던간에 소주잔보다 약간 큰 컵에 담겨 나왔다.

 

브라질 방문전, 즐기던 커피를 끊었던 나는, 달콤한 커피맛의 유혹에 못이겨 주는대로 마셨다.

 

핸드드립.이과수 커피.

 

 

  요즘, 시중에서 파는 브라질 이과수 인스탄트 커피.

 

귀국후, 브라질에서 구입한 이과수커피로 회사 사무실에서 부원들과 커피 파티를 열었다.

부원들도, 본토의 커피맛에 즐거워하고...

 

* 1차 브라질 출장시 기념품*

 

                                         나무화석으로 만든 시계.  시침,분침등 침은 다른것으로 교환(무브먼트 고장으로)

 

                                                            나비의 날개를  겹쳐서 만들었다. 액자는 귀국후 제작.

                                                                 밤에 보면 빛을 받아 방향에 따라서 날개가 반짝거린다.

 

                                                                          병따개. 나무를 깎아 만들었으며 병따개는 밑부분을 이용.

 

                                                                          병따개 윗면의 보석. 보석이 흔한 나라여서...

 

중간의 춤추는 사람외에는 모두 나비 날개를 겹쳐 만든 액자. 

삼바 댄서. 인형.  오래되어 색도 바래고...

 

 

 

                                                                    

'Personal History 1' 카테고리의 다른 글

BRASIL-2  (0) 2012.09.11
남부역(남인천역)  (0) 2012.09.07
경성일보  (0) 2012.08.10
SUMMERTIME KILLER  (0) 2012.08.05
안녕-춘천가는 열차  (0) 2012.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