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눈오는 문학산

La Vie En Rose 2010. 12. 28. 19:05

어제 아침  OJ로 부터 문자가 왔다.  "산에 갈래?"  오랜만에 산에 가잔다. 둘이 같이 다녀온지가, 지난 가을이니 2~3개월만인가 보다.

눈오는데 괜찮겠냐고 했더니 그래도 가잔다.

눈이 솔솔 날리고 있었다.  그옛날 배꼽산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산의 정상이 배꼽처럼 생겨 그런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문학산은 중학교시절 송충이 잡으러 몇번 왔었다. 그시절에는 여름에 학교에서 단체로 나무를 갉아먹는 송충이를 잡기도 했다.

식목일에는 열심히 나무를 심고, 여름에는 송충이잡고.. 6.25 전쟁이후 황폐해진 민둥산을 조림하기위해 국가적으로 역량을 기울였다. 

식목일에는 대통령이 직접나무심는 모습을 TV에 내보냈다.

 5~6년전쯤인가 혼자서, 이곳 문학산을 거쳐 송도의 청량산까지 등산을 하였다.

OJ와는 약3년전부터 이곳에 다니기 시작했다.

이곳은 산세가 완만하고 등산로가 넓어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한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가족등산객들도 제법 많은 편이다.

연경정부터 노적봉까지는 다니기 편하지만, 삼호현을 지나서 문학산 오르는길 일부는 험한 곳도 있어서 주의를 요한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오르기 시작했다. 눈발이 점점 흩뿌리기 시작했다.

눈오는날인데도 등산하는 사람들이 예상외로 있다.

 

지난가을인가부터 공사를 하는 배드민턴장은 공사진행중이다. 내부를 보니 엄청나다.

한면에 7코트씩 2면을 만드는 공사를 하고 있다. 

 

조금만 올라가면 우측으로 공원이 보인다.  이곳은 하산길에 OJ와 둘이 앉아서 한참을 얘기를 나누는곳인데

눈때문에 인적이없다.

 

첫코스는 연경정이다. 직선으로 오르면 재미가 없어 오를때마다 좌측으로 빙돌아서 올라간다. 

 

오르는길에는 산소도 있고 체력단련코스도... 솔밭도 있다.  여름에는 솔밭사이로 가면 시원한 솔냄새에 그늘이 상당히 시원하다.

 

약15분~20분 정도면  연경정에 도착할수 있다.

여름에 이곳에는 사람들이 법석였는데 눈이와서 그런지 정자안에도 사람이 없다.

 

연경정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다. 이제부터 노적봉으로 간다.

 

약15분걸려서 노적봉에 도착했다. 눈이 안오면 이곳에서 보는 앞바다와 새로생긴 영종행 (바다위의)고속도로는 장관인데

눈때문에 앞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3~4년전 여름에 찍었던 사진. 노적봉에서 송도를 보고...송도의 상징인 타워가 보인다.

 

노적봉에서 내려온다. 이제는 점심먹을 때가 되어서...단골집을 가는길이다.

 

청우약수터로 내려오는길은 찾기쉽지 않지만. 몇년전부터 계속 가던길이라...눈길이 호젓하다.

사람발길이 닿지않은 눈길을 둘이서 내려왔다.

 

 

이곳은 청학동이다.  맨처음 이곳에 왔을때(문학산을 넘어 송도 청량산 등산시) 이동네가 참으로 예쁘다고 느꼈다.

예쁜 동네에 걸맞게 이름도 靑鶴洞이니 동네이름이 얼마나 운치있는가!

단독주택들인데 집집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정갈하고 보기좋은 예쁜 모습들이다.

집집마다 옥상과 담옆에 화분을 두어 그모습이 길양쪽에서 꽃밭을 이룬다. 어느집의 분재는 고령의 수려함을 보여준다.

겨울이라 이러한 풍경을 볼수 없어 아쉽다.

이곳의 어떤집 테라스에는 매년 여름에 커다란 선인장에서 대형꽃이 피는데 OJ에게도 보여주었더니 신기해한다.

이곳을 지나면  대로가 나오는데 그곳을  건너면 청량산으로 들어가는 길이 나온다.

OJ와 같이 이곳을 지나 청량산을 가끔 가기도 한다.

문학산에 오면 항상 들르는집이다. 메뉴는 두부,비지..

 

정문에는 아치형 간판이 크게 서있다.

 

겨울을 제외한 계절에는 항상 야외 정자 아래 앉아 순두부 또는 비지찌개를 먹는다.

이집의 주메뉴는 두부類이다.

식당의 실내외에는 스피커를 설치하여 언제나 6,70년대의 올드팝이 흘러나와... 손님들을 즐겁게 해준다.

OJ와 나는 올드팝을 들으며 대학생활의 추억을 얘기하기도 하는곳이다. 

 

식당 본관 바로위에는 단체손님들을 위한 별관이다.  큼지막한 장작난로가 얼어붙은 등산객을 훈훈히 녹여준다. 

이곳은 단체손님들이 이용하는데 약30여명 이상 가능할것 같은 면적이다.

한켠에 차곡차곡 쌓여있는 장작이 시골스럽게 푸근하다.

친구OJ(좌측)와  두부집 사장님(우측)이다. 몇년째 다니다 보니 스스럼 없이 대해준다.

 

우측의 빨간 벽돌 건물이 음식점 본관이다.

 

 

주방을 맡고있는 사장님 안주인께서 꽃을 좋아해서 봄부터 여름까지는 꽃이 항상 달려있다.

식당의 정원에도 야생화와 손수 심은 화초들이 제법많다.

지난봄에는 매발톱을 보았다. 매발톱은 어지간히 화초를 알지못하면 모르는 야생화인데

물어보았더니 금방 아시는걸보니 상당히 화초 매니어 이신것같다.

 

점심을 하고나서 오던길로 올라 문학산 정상으로...

 

 

청우약수터와 약수터옆 체육시설. 여름이면 점심식사후 이곳의 벤치에서 눈을 잠깐 붙이거나

쉬었다 가기도 한다. 나무그늘로 인해 시원하다.

 

문학약수터를 지나서..

 

 

설경이 정말로 좋지만 미끄럽고 위험하다.

처음으로 눈내리는날 등산을 하는데 설경이 끝내준다.

나타나는 새로운 설경에 같이 탄성을 지르면서 문학산 정상을 향한다.

 

 

문학산등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곳이다.

 

 

동굴안내 표지판이 눈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좌측으로 문학산성이 보인다. 올초이던가? 여름에 공사를 하던데  완성되었나보다.

 

미끄러운 눈에 조심하면서 정상에 올랐다.

 

 

바로 밑에 보이는 문학경기장이 눈때문에 안보인다.

문학경기장 좌측의 인천도호부 청사도 눈안개에 가렸다.

인천도호부 청사가 이곳에 있으니, 조선시대에는 여기가 인천의 중심이었을텐데

유구한 세월동안 인천의 변두리에 머믈다가 이제와서야 다시 인천의 중심부로 발돋움을 하고 있다.

주위에 연수구, 송도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옛날의 영화를 다시 찾았다.

 

하산길. 작년인가 이곳에 계단 공사를 했다. 내생각에는 기존 등산로가 험해서 계단을 설치했지만, 기존 등산로를 살려놓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계단이 놓이고 나서 이구간에서의 긴장감이 없어졌다.   계단이 놓이기 전에 이구간이 약간은 힘든곳이기도 했었다.

 

하산후 주차장이다.  이번 등산이 눈때문에 어려움은 있었지만, 평소 못보았던 문학산 설경은 오래도록 남을것이다.

남이 밟지 않은 산에서 발자국을 남기는것 또한 등산의 즐거움이다.

자주 가는곳이지만  눈때문에 등산로가 안보여 다른길로 갔다가 돌아선적이 있으므로 초보자는 눈오는날 조심해야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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