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sonal History 1

박문학교. (1.박문학교와 쿼바디스)

La Vie En Rose 2013. 2. 23. 22:25

 

동네 위의 박문학교(박문 여중,고)에서 밤중에 영화상영을 한다고 동네가 떠들썩 하였다.

국민학생 때던가? 중학생 ? ... 여름방학이었다.

 

 

 

 

 

 

저녁을 먹고나서 동네아이들과 언덕위의 학교로 올라갔다.

벌써부터 온 사람들은 흙먼지 날리는 운동장 한가운데 맨땅에 주저 앉아

영화 시작하기를 기다리고, 앞의 간이무대에는 희고 넓직한 광목으로

스크린을 만들고 있었다.

스크린 작업을 하는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는 영사기를 돌려줄 발전기가

소리를 내며 돌아가고 있었다.

스크린이 완성되고, 사람들도 이제 거의 올라오지 않을 즈음에 하늘은 깜깜해졌다.

당시, 길에는 가로등도 없고, 간혹 전봇대에 보안등을 설치하여 어두운 밤을 비추기는

했지만, 그리 밝지가 않아 깜깜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더구나 학교 운동장이니,보안등이 있을리 만무했다. 아주 깜깜한 밤이었다.

 

                                                            

하늘에는 무선학교(현재의 재능학원)쪽에서 제물포역 방향으로 길게 은하수가 펼쳐져있고,

무선학교쪽에는 언제나 그렇듯이 국자모양의 북두칠성과 국자끝 멀치감치 북극성이 반짝거렸다.

요즘은 공해로 인해 아파트에서 내다보는 하늘엔 너덧개의 희미한 별이 보이지만,

그때는 까만하늘에 비단결같이 촘촘히 박혀있는 은하수와 무수하게 반짝이는

별들이 헤아릴수 없이 많았다.

 

 

길~게 밝은 꼬리를 곤두박질치며 떨어지는 별똥별도 심심치 않게 볼수 있었다.

떨어지는 별똥별을 보며 소원을 빌며는 이루어진다고 하면서...

                                                                                       

작년3월 강원도 영월의 전원주택에 사는 친구네 놀러가서 별이 빛나는 밤하늘

을 내심 기대를 하였다. 별빛마을이라고 친구가 이름을 붙힌 동네라서...

산중턱에 두채밖에 없는 곳인데도 옛날 어릴적의 밤하늘보다 못함에 내심 실망을 하였다

                                                                             

영사기가 돌아가면서 영화가 시작되었다.

폭군 네로황제의 무자비한 기독교인에 대한 탄압.

사자밥이 되게 하려는 네로의 포악성에 결국은 수많은 관중들이 반기를 들고..

 네로는 자살함으로서 영화는 끝을 맺었다.

 

                                                                  

 

        어린시절, 별이 빛나는 여름밤에 학교운동장에서 주저 앉아  보았던곳.

        쿼바디스를 보았던 이 학교도 3~4년후면 없어진단다. 지난 여름 심한 논쟁으로 갑론을박 하였으나..

        지역의 학생들을 위함이 아니라,학교측의  경제적인 금전의 논리? 욕심?에 의하여...

        여름밤에 영화를 보았던,  이학교도 머지 않아 자취를 감추겠지! 

        학교는 이사하지만, 건물만이라도 부숴 없어지지 않았으면 좋으련만... 

        지역의 주민과 학생을 위하기 보다,  결국은 돈때문에.

        서부개척시대에 황금을 쫒듯이 옛날에는 갯바닥이었던 송도신도시를 향하여 너도 나도...우루루...

 

        동구에 하나밖에 없는 여중,고.  

  

              지난여름 이전반대 시위뉴스.            

 

 

며칠전에 가본 박문학교.

 

 

 

 

 

링크--->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2/10/30/201210300298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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