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박문사거리에서 본 재능대 방면이다. 좌측길은 동산중고등학교 뒷길.
60년대. 부처산을 중심으로 부처산 바로 앞에는 박문 여자중고등학교(현재에도 있음). 우측에는 성광고등학교(선인재단에서 인수),좌측에는 무선고등학교(나중에 대헌고,재능대)가 있었다.
당시 1층짜리인 무선고등학교는 . 부처산 좌측끝 (사진에서 보이는 재능대)에 있었다. 아파트의 사이드집이 그렇듯 겨울철 추위는 위의 3개 학교중 무선고의 추위가 가장 심했으리라 판단 된다.
해서 겨울철에는 잉크가 얼어서 필기를 하지 못한다는 얘기를 무선고에 다니는 동네형에게서 들은적도 있었다.
요즘애들, 잉크에 철필로 글씨쓴다는 얘기가 무슨애기인지 알려나?
그당시, 나는 만년필에 파이롯트-pilot 잉크(그당시 최고 좋은 잉크)를 넣어가지고 다녔는데, 학교에 이 파이롯트 잉크를 가져가면...자랑하려고, 인기만점이었다.
박문여고는 동네위에 있어서 우리들이 자주 놀러가는곳이기도 했는데, 한국 기록 보유자인 여자 투포환 백옥자선수가 다니던 학교이다.
우리가 운동장에서 놀고 있으면 운동화를 꺽어신은 백옥자선수가 와서 "운동 하려는데 비켜줬으면 좋겠어" 이 한마디면 우리는 그 위세에 눌려 아무말 없이 나오곤 했다.
여름방학때면 학교에서 내준 식물채집, 곤충채집때문에 부처산의 박문여고 바로뒷산에서 방아깨비,풍뎅이,여치,따닥개비,팥뚜기,메뚜기,나비,도마뱀등...을 잡았다. 그때는 부처산에 잡을것도 많았다.
부처산 우측의 성광고등학교는 X광고등학교 라고 놀림을 받던 학교로 1964년쯤인가? 6.25전쟁의 영웅인 백선엽장군의 동생인 백인엽장군(육군 중장 예편)이 인수하여 학교를 새롭게 단장하려고 건물을 짓기 시작하였다. 그당시엔 학생들이 등교시마다 학교앞에 쌓여진 블록을 양손에 들고 부처산꼭대기 높은곳에 짓고 있는 공사장까지 블록을 운반하기도 했다.
이러한 일은 학교 선생님들이라고 예외는 아니었다고 했다.
백인엽장군의 성품은 군인답게, 밀어부치는 불같은 성격으로 공사를 진두지휘했고, 추석날인가로 기억되는데... 인부들이 명절을 쇠려고 안나오니까 백장군이 직접 불도저로 작업을 했다는 얘기도 들렸다. 그와 같은 열정으로 만들어진 지금의 선인학원은 아마 아시아 권내에서는 제일큰 학원 단지가 아닌가 생각된다.
그당시에 효열유치원,효열국민학교,선인중,선인고,인화여중,인화여고,선화여중,선화여고,인천체전등...엄청나게 큰 규모의 공사가 부처산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다.
선인은 백선엽의 선과 백인엽의 인을 따서 선인이라고 했으며, 인화, 선화도 마찬가지, 효열은 기억이 잘나지는 않지만 백장군 어머님 성함인가로 기억된다.
지금은 선인중.고, 인화여중.고, 선화여중.고, 운봉공고, 도화기계공고,비지니스고,마이스터고, 인천대(재작년인가 송도로 이전)... 아마 이보다 훨씬 더있을텐데.
부처산꼭대기에서 쑥골까지 학교를 짓는 선인재단은 무선고 바로 옆까지(약20~30미터) 불도저로 밀어대고 있었는데, 무선고 바로 우측에는 나무 세그루가 나란히 붙어 있었다. 사람들은 이 나무를 [삼형제 나무]라고 불렀다. 삼형제 나무에는 전설이 내려오는데, 옛날, 삼형제 나무에서 목매달아 죽은 사람 이 있었다는...그래서 나무를 건드리면 안된다고.. 그나무의 형상은 묘하게도 나무사이 간격이 좁아 나무사이에 줄을 매면 목매달기 좋은 그런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공사를 밀어부치던 불도저도 삼형제 나무를 건드리지 못하고 나무의 주위를 파내다 보니 나무주위는 흙을 파내어 섬처럼 삐죽 올라온 꼴이 되었다.
사람들은 그것을 보면서, 삼형제 나무를 건드리면 재앙이 생겨 ,건드리는 사람은 죽게 되니까 그냥 놓아둔다는 얘기를 했다.
약 한달이상 그런형태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보니 삼형제나무의 중간을 자르고, 잘려진 윗부분에 불을 놓아서 약200여미터쯤 떨어진 우리동네인 박문사거리에서 밤에 보면 벌건 불빛이 또렷하게 보였다. 그런데 불빛만 보이는게 아니라 나무에서 웅~하는 소리까지 들리는것을 보고 사람들은 나무가 운다고 했다.
나무가 잘려져서, 나무가 운다는것이다.
이제 멀지 않아 나무를 훼손한 사람이 죽을거라고... 갑자기 죽지 않으면 큰 병이 생겨 죽을거라고 수근거렸다.
웅~하는 소리는 우리동네까지 낮이건 밤이건 종일토록 들렸다. 밤이면 벌겋게 불빛까지 보이면서 ...
어느날 아침이었다. 나무가 없어졌다. 그것을 바라보는 우리들은 놀랐다. 어제까지 우뚝 서있던 세그루의 나무., 비록 잘려진 나무지만,,휑하니 나무가 있던 자리는 하늘만 보이니...어떻게 이런일이...
그후에 소문이 무성했다. 나무를 없앤 사람이 병에 걸렸다느니, 어쩌니 하면서...한동안 동네는 나무얘기로 시끄러웠다.
그곳에 선인재단의 학교건물이 또 생겨나고... 부처산은 선인재단의 학교단지로 탈바꿈하고 있었다. 이렇게 선인학원의 전설은 그후로도 계속 되었다.
우리집과 제일 친했던, 옆집 순옥이 아버님(李起祚교감선생님)이 인화여중?고등학교던가? 의 교감을 하셔서 어린 나를 데리고 선인중을 구경시켜주었던적이 있었다.
이후, 동생이 그학교를 다녔고, 우리 아이들도 선인재단의 학교를 다녔다.
삼형제 나무가 있던 자리는 아래의 사진에서 보이는 재능대의 우측이다. 사진의 빨간색 원으로 표시된 부분이 삼형제 나무가 있던 자리. 무선고등학교와 선인재단의 학교건물 중간쯤일것이다.
지금, 저 위에 서있던 삼형제나무의 얘기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겠지?
세월이 많이 지난후, 나무의 울음소리는 산꼭대기에서 불어대는 바람에 의한 공명(共鳴)이라는것을 알았을때는 내가 나이를 많이 먹은후였다.
*** 사진의 빨간색 원으로 표시된 부분이 삼형제나무 있던 자리.
사진이 흐려서 식별이 뚜렷하지는 않지만, 붉은색으로 표시한 곳에 말도 많았던 삼형제나무가 서있다. 왼쪽이 무선학교(무선 고등학교) 60년대 사진.
사진 좌측건물은 대헌고, 사진 중앙의 높은 건물 있는곳이 삼형제 나무가 있던 자리. 선인학원 설립공사시 대헌고(당시, 무선고)바로옆까지 공사를 진행했다.
위로 올라가서 대헌고등학교쪽에서 본 삼형제 나무 있던 자리. 좌측의 파란건물은 선인재단의 인천 마이스터고등학교. 오른쪽의 노란건물은 선인재단의 ...학교.
나무는 사진의 우측끝에 있었을것이다.
대헌고와 선인재단의 건물은 거의 붙어 있다시피 하다.
그곳에서 바라본 개건너와 멀리 계양산.
아파트 사이로 수도국산이 보인다.
밑으로 조금만 내려오면 서림초등학교. 우리동네 아이들 전부가 다닌학교. 나는 혼자서 다른 학교에 다녔고...
옛날에는 학생수가 많아 오전반,오후반으로 나누어 2부제수업을 했었다.
서림초교 정문앞의 문구점이 많이 있던 자리. 지금은 문구점이 없네. 옛날에는 문구점에 아이들이 바글바글했는데...
문구점의 앞에는 삶은오징어를 파는 가판대도 있어서 가끔 이곳에서 오징어를 초장에 찍어서 먹었다. 그옆으로는 만화가게들이 즐비했었고...
서림초교에서 재능대로 올라가는길. 금곡(金谷)이라는 동네이름이 정겹다.
서림초교 우측 단독주택. 반세기가 되도록 거의 변한지 않은 골목과 단독주택들.
동산고등학교 뒷길.
86년도? 89년도?인가 선인재단에서 학교공사후 단단하게 다져지지않은 뚝이 장마에 무너져 인명피해가 있었던곳. 사진 우중간에 102동이 보이는 그곳이 정부에서 이재민을 위해서 지어준 주공.아파트.
부처산 올라가던길.
박문사거리. 우측 빨간벽돌집은 천수네 구멍가게였지. 천수아버님은 체신부에 다니셨고.. 구멍가게 왼쪽은 화교인 컁(强의 중국식 발음) 부모님 하던 중국음식점.
겨울에 그음식점 담벼락에 기대고 있으면 뜨끈뜨끈한게 좋았다. 담벽의 안쪽이 주방이었으리라.
그때는 중국사람들이 우리동네에만도 서너집 이나 있었다.
박문사거리의 진로아파트. 옛날에 이곳에 규모가 큰 고아원이 있었다. 6,25전쟁으로 인하여 고아들을 수용하던곳. 대부분의 아이들이 서림국민학교에 다녔다.
하얀차가 가는방향으로 쭉 가면 도원동 숭의동 방향. 이곳에서 약 2~300미터쯤가면 경인선 철로(1967년에 철로가 놓여있는 뚝방을 뚫어 숭의육교 개통)가 있고 뚝방의왼쪽에는 상당히 넓은 미나리깡이 있던곳이다.
약간 높은 지대에 지어진 고아원(계명원)은 철조망이 쳐져 있어서 접근하기가 어려웠던 곳이다.지금도 아파트가 축대위에 지어져 있어서 옛날의 지형을 가늠할수 있다.
60년대 계명원 정문. 정문은 큰길(박문여중고) 반대쪽인 주택가 방향.
1960년대 계명원
박문사거리에서 제물포방향으로 약50미터쯤 가면 보신탕 이었던 집이 상가로 바뀌었다.. 아마 석수네 였지.
석수는 자전거를 타고 보신탕재료를 배달하고 오다가 자동차와 그만....
선인학원 입구. 이곳에서 부터 시작되는 선인학원단지는 걸어서 다니기에는 다리가 아플 정도로 넓다. 수원의 삼성전자처럼...
동산고교 뒷길에서 부처산 정상 올라가는길. 위에 보이는 건물 자리가 정상초입이다. 건물은 선인중학교 식당.
정상에 올라왔다.
정상에 올라와서.
선인중.
선인중 우측의 선화여중.
부처산 꼭대기에 해당하는 선화여중,선인중.
박문 사거리에서 숭의동쪽 방향을 보고...우측끝의 카센터는 옛날 성냥공장이었지! X례누나 아버님이 운영하던.
박문사거리의 골목사이로 보이는 박문여고 교사.
박문여고. 큰도로에서 박문여고 올라가는언덕배기는 겨울에 눈오면 푸대자루깔고 앉아 미끄럼 타던곳 ...
밑에서 본 박문여고 앞의 오르막길.
위에서 본 박문여고 앞 내리막길..
무선고등학교 이미지 링크---> http://ref.daum.net/item/31621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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