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림3동 샛골. 샛골은 새골말의 준말로 골짜기 사이에 있는 마을이라고 하며, 샛골에는 대밭이 많이 있었다고 한다.
사진에 보이는곳은 아리랑회관 사거리. 물텀벙 자리는 옛날 천광한의원이었다.
옛날, 좌측에 보이는 아리랑회관의 갈비탕은 푸짐 했었다.
도원역을 나와서 우측으로 현대시장쪽으로 가면 숭의동 109번지 올라 가는길을 지나자 마자 내리막길로 샛골이 시작된다.
밑으로 주욱 내려와서 동산중고등학교 맞은편까지가 샛골인데 지명의 유래처럼 지대가 낮고 분지처럼 움푹 패여있는 형상이다.
오랫동안 살았던 송림3동은, 해방전에는 부자동네였다고 하며 그래서인지 지금도 오래된 기와집들이 많이 남아있다.
단독주택만이 있는 이동네에는 아파트가 아직 없다. 재개발을 한다고...
바로 아래 깃발있는 집은 박수무당집. 지금도 ...?(연세 때문에 지금은 안계실텐데.) 굿하는날 옥상에서 보면 박수아저씨가 양발로 작두타고 두손에는 대나무를 잡고서.
2층의 좌우 양쪽에 높이 솟아있던 폼나던 굴뚝도..
70년대초 송림동에서 위용을 자랑하던 모습은 어디가고...
이제는 세월이 많이 지난것처럼 그위용도 지나갔다. 옛날에 비해 건물모습도 많이 바뀌었다.
집은, 사는사람이 얼마나 가꾸나에 따라서...
마당에 우물이 있던 이집은 아궁이에서 물이 나왔었다. 반백년이 지나니..한식대문,기와집이 이렇게 바뀌고...
강원연탄. 정말 오랜만이다. 이곳에 오니 이런 간판도 만나고....추억의 강원연탄
겨울이 되기전,강원연탄 1000~2000장을 광에 들여놓으면 광에는 연탄이 가득. 마당은 금새 시커먼 연탄가루 범벅. 그래도 한겨울
난방걱정은 강원연탄으로.
연탄공장을 지나가면 연탄만드는 모양이 재미있어 한참을 바라본다.탄가루가 기계에 들어가서 눌러 찍어내면 연탄은 콘베어를 타고 인부의 손으로.
그 많던 연탄공장들이 어디로 갔는지?
***** 수작업 연탄틀*****
겨우내 연탄을 사용하는 도중에 깨진놈. 혹은 떨어뜨리거나 부딪쳐서 본연의 모습을 잃은 연탄은 재생을 하게 된다.
동네마다 돌아다니며 깨진 연탄 고쳐주는(?)연탄재생 아저씨는. 수작업 연탄틀에 깨진연탄을 으깨어 넣고 큼직한 망치로 내리치면 깨진 연탄은 감쪽같이 새연탄으로 재생된다. 어릴때는 옆에 쪼그리고 앉아서 구경 많이 했다.
샛골에는 아직 연탄 때는집이 있는가 보다. 혹여, 연탄 때는집이 없어지더라도 이 간판은 그대로 남아 있었으면 좋겠다.
오래된 동네라서 그런지 점집이 많다.
주인장이 인일여고 출신이라 상호도 인일약국. 3동회앞 약국도 예전 그대로이다.
예전의 태호네 동네
동산중고교 맞은편 중국집. 옛날 이곳을 지날때면 밀가루 반죽 두들기는 소리(수타)가 하루종일 들렸었다.
나도 이곳에서 몇번 짜장을 먹었다. (짜장면 보다 짜장이라고 해야 제맛이다)
짜장은 졸업식, 생일...이 있어야만 먹던 음식. 그때는 호화롭게 보이던 간판이, 이제는 옹색해진것 같다...
태호의 국민학교시절, 어느날 머리가 아팟는데..바로 이 태화루 에서 짜장을 먹고나서 부터는 머리가 안아프더라는 전설이 깃든, 진통제 역할까지 했던 대단한 짜장집이다. 머리가 아팟는지? 짜장이 먹고 싶은 날이었는지? 태호, 태화..루. 태호..루?
동구청. 이자리는 옛날 도축장 자리였다. 아침에 학교가는길, 언덕배기 바로 밑에 위치한 이곳에서 소,돼지를 도축하는 장면을 구경하곤 했다.
지금도 눈에 선한 끔찍한 그장면은 잊혀지지 않는다. 그때는 뭣때문에 아침마다 등교길에 구경했는지...
동구청에서 조금만 위로 올라가면, 인천 초등사학의 명문 동명초등학교.
밑으로 내려오면 현대시장. 궁현상가라고 병기 되어있는데, 이곳에서 조금더 올라가면 백병원이 있는 동네의 지명이 내가 어릴때까지 궁현동이었다.
이곳에는 활터가 있었다고 해서 궁현이라 하였단다.
시장우측에 있는 노가다몰. 공사현장에서 쓰이는 공구들을 판매한다 해서... 가게 이름 끝내준다.--노가다몰
현대시장 맞은편 닭알탕집들. 적게 잡아도 열집은 될것 같다. TV맛집 에도 몇번 방송되어 유명해진 닭알탕 가게들. 닭알탕 언제 한번 먹어봐야 하는데...
옛날, 마당 한켠에 나무로 3층 짜리 닭장을 만들어 수십마리의 닭을 길렀었다. 닭 잡는날이면 형제들이 서로 미루었다. 형이 친구를 초빙해서 닭을 잡는데, 당수하듯 손으로 닭의 갈비부위를 내리치니 그대로 기절하는것을 보고...햐~ (요즘 같으면 ..고수). 암놈을 잡아 닭국을 끓이면 뱃속에는 알들이 크기별로 줄줄이 들어차
있어 그맛이 일품이었다. 그후로 닭잡는 일은 언제나 큰 숙제였다.
송림로타리. 저기 보이는 길로 올라가면 개건너 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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