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이 되어 첫여름방학을 맞은 우리는,이제 고등학생이 되었으니 인천을 벗어나 먼곳으로 캠핑을 가기로 하였다.
캠핑 준비를 맡은 S는, 양키시장에 가서 텐트를 사왔는데...혼자서는 들수 없는 엄청난 크기의 흰색 몽고텐트를..!!!
나중에 만리포에서 펴보고 다들 놀래버렸다. 몽골의 게르와 비슷한 큰 텐트였다.
그리고, 밥을 해먹기위해 동네에서 엉성하게 만들어 파는 큼직한 사각형 싸구려 석유 곤로도 구입했다.
우리집에서는 캠핑을 못가게 하기위해 책상을 새것으로 사주겠다고 하면서 회유하였으나,친구들끼리 처음으로 멀리 떠나는
캠핑의 유혹을 뿌리칠수 없었다.
하인천. 선창의 60년대 사진.(앞에 보이는 섬은 월미도) [한국대관]
여객승하선및 어선들이 모두 이곳에서 활동하였고,어시장도 이곳에 있었다.
1974년 여객선과 어선이,다음해인 75년에는 어시장 까지 모두
연안부두로 모두 옮겨간후 이곳뿐 아니라 하인천 인근 지역이 급격히 쇠락하였다.
하인천. 선창으로 가서 만리포행 은하호를 탓다. 은하호는 상당히 큰배였다.
은하호의 선체는 흰바탕, 중간에 연두색으로 가로로 길게 띠가 칠해져 있었다.
이별의 인천항과 만리포사랑을 들려주면서 뱃고동을 울리며 은하호가 출발했다.
그런데 한참을 가던 배가 갑자기 바다 한가운데에서 멈추었다.
시간이 지나도 배가 움직이지 않아 사람들이 불안해서 웅성거리기 시작햇다.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이배는 어제까지 부산쪽에서 운행하던 배인데
인천-만리포간 승객이 많아 오늘 처음으로 만리포를 가는중이라고 한다.
그런데 운행중 항로를 잃어버려서 이렇게 바다 한가운데 서있다고 한다.
뱃머리 갑판위에 앉아있는 우리는 투덜대기 시작했다.
무슨배가 뱃길도 모르면서 운행하냐? 이러다가 큰일나는것 아냐 등등.. 욕을 하면서 심심함을 달랬다.
그런데, 갑자기 Y가 , 내가 여기서 바다로 뛰어내려 수영하면 어떻겠냐? 폼나겠지? 하는것이다.
우리는 장난으로 하는 Y의 말에, 얌마! 여기가 인당수인줄 아냐? 네가 심청이야? 하면서..
뛰어봐! 안뛰냐? 하면서 놀려댔다.
Y는 배짱 좋고,수영도 잘하며 특히 싸움에는 한가닥하는, 대담하지만 평소에는 차분한 성격의 친구다.
친구들의 야유에 열받은 Y가 옷을 벗기 시작했다.
바지속에는 수영복을 입고 있었다. (만리포에 도착하면 즉시 물속으로 뛰어들고 싶었나보다. 짜식 급하기는...)
친구들이 말릴새도 없이 Y는 배아래 바다로 뛰어 내렸다.
우리들은 깜짝 놀라, 바다로 뛰어든 Y를 멍하니 쳐다볼수밖에 없었다.
승객들도 무슨일인가 하고 Y가 뛰어든 바다쪽 갑판으로 몰리는 바람에 배가 몹시 기울어졌다.,
선원들은 승객들을 진정시키느라고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Y는 바다 한가운데서 열심히 수영을 하였고,우리는 소리를 지르며 신나게 박수를 쳐주었다.
그러나 바다의 물살이 거칠어 자꾸 파도에 휩쓸리는 바람에, 배가까이 오지 못하다가
가까스로 배꽁무니를 잡고, 선원의 손에 이끌려 배위로 올라왔다.
올라온 즉시 Y는 선장실로 불려가서 욕을 바가지로 먹고 반성문을 쓴후 한참 지나서야 우리들 있는곳으로 돌아왔다.
Y는 ,물살때문에 배로 접근하기가 힘들었다고 머쓱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우리는 폼나게 수영한 Y에게 네가 최고라고,멋있었다고 말해주었다.
심청이 사건이 있고서도 한참이 지나서야 은하호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오랫동안 바다 가운데에서 움직이지 않던 은하호는
10시간 가까이 걸려서, 해당화 붉게 물들어있는 만리포에 닿았다.
고1때쯤.친구 Y, S 와 함께.
그런데 사진을 왜 짤랐는지 기억이...
다른 사진을 보니,자유공원 같은데..
인천항 제7부두.
인천항 사진:[인천 역사자료관. 仁川市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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